본문 바로가기
세 녀석이야기

아빠는 거짓말쟁이!!

by 토댁 2011. 11. 9.
아빠는 거짓말쟁이 입니다.
토댁 어릴적 울 아빠도 거짓말쟁이!!




지금은 아니 계시니 푸념이나 떨어볼까요? 히히

초등학교 1 학년 수학시간.
빨간 사과가 나오고 숫자들이 나오는 수학시험에 앞면도 덜 풀었는데 시험시간이 다 되어 결국 40점을 받았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 후 아빠는 조건을 거셨습니다.
1등하면 기차모양 연필깍기 사주신다고....
지금이야 쉽게 찾아 볼 수 있지만 토댁 어릴 시절에 친구들 사이에서 참 부러움의 대상이었습니다.
여차저차...
그 때도 참 열심히 했던 모양입니다.
결국 연핑 깍기를 손에 쥐어주시던 순간 참 행복했었고 이젠 잘 할 수 있겠다라는 자신감도 들었지요.

다음은 책상, 다음은 운동화~~~^^

마지막 아빠가 거짓말쟁이, 약속 안 지키는 아빠가 된 순간은 바로 피아노를 사 주겠다하시던 순간! 이었죠..
지금껏 안 사주시고 결국 갑자기 휘리릭~~~ 가 버리셨죠..

아빠!! 내 피아노 언제 사 줄꺼야!!!!

라고 아직도 떼를 써 봅니다.




며칠전 성주 예술회관에서 가족클래식연주회가 있었습니다.
쩡으니와 명석이를 데리고 공연을 보러 갔지요.

피아니스트 박종훈, 바이올린리스트 민유경씨 그리고 가수 예민 씨의 가족 공연이였지요.

박종훈씨의 피아노 연주는
어릴적 5년을 피아노를 친 명석이의 열정에 불씨를 던졌고, 늘 피아노 소리를 좋아하던 아이에게 소망을 남겼습니다.




중 2인 아이!
내남자도 거짓말쟁이 아빠,
아직 약속을 지키지 못한 아빠이지요.

그러나 명석이는 저와 다르더군요.
피아노 안 사 줬다고 이 나이에도 불평만하는 저와는 달리 명석인 피아노를 사기 위한 저금을 시작했습니다.
코딱지 만큼 용돈, 그나마도 쓸데가 없다고 받아가지 않는 아이가 스스로 소망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합니다.
언제 모아 사겠니? 하지만 아이는 조금씩 모아갑니다.
본인의 자리에서 돈을 모으기 위한 또 하나의 방법!! 장학금을 받기 공부를 합니다.

나와는 다른 아이!!
나와는 다르게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아이!!

피아노 앞에서 좋아하는 곡을 연주하는 그 날!!!!
얼마나 행복할까요?
미리 짐작해 보는 그 순간의 행복이 지금 벅차오는 것 같아요!!!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세 녀석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전하는 아이.  (2) 2011.11.25
광주로의 1박 2일  (3) 2011.11.02
엄마는 장난감!!  (3) 2011.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