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통통해진 살을 좀 빼 볼까요?

by 토댁 2009. 8. 27.

한 동안 열심히 먹고 놀고 통통해진 토댁이
이제 일 좀 해야징~~~~..

하여 간만에 일을 좀 했더니
아이고 허릳야~~다리야~~~~ 노래가 절로 나옵니다.

뭐 했냐구요????


얼마전까지 맛난 토마토가 주렁주렁 달려 있던 이 하우스에




이번에 일년치 먹거리가 될 배추를 심었답니다.






심어져 있던 토마토들 뿌리를 뽑고 하우스 밖으로 꺼내고 풀도 뽑고 정리를 하고는
이렇게 배추를 심었답니다.

누구랑 심었냐구요???
당연!!!
우리집 일꾼들!! 둘 있잖아요..ㅋㅋ




묵묵한 큰 놈이랑..




뺀질뺀질 둘째 놈.



단디 채비를 하고 앉았습니다.
엉덩이 깔고 앉는 방석이며, 모자와 목에 수건까지 두르고...^^
둘째 동석이도 단단히 채비를 하여 시작하더니 덥다며지 훌렁훌렁 벗어 던지고는
땀을 뻘뻘 흘립니다.

배추를 왜 심어야 돼???
라고 퉁명스럽게 던지는 한마디에
니 김치 안 묵나? 니가 젤 많이 묵잖아!!
라고 더 퉁명스럽게 대답하는 애미.....토댁이....

덥다고 하소연하는 두 녀석에게 끝까지 일을 시킵니다.
나도 덥거든.....이라면서....................ㅋㅋ




덥긴 덥습니다.
아직도 심을 량이 많이 남았는데
뒤로 제치고 앉아 쉬는 내남자...
얼른 일 해!!!

우리집에서 목소리 제일 큰 사람은 바로 토댁이지요..하하하..
아들 넷을 키우다 보니 저절로 목소리 톤이 하늘을 찌릅니다.
저도 처녀때는 야들야들한 목소리였답니다...히히 ...

못 맏으시겠다구요...^^;;
뭐 야들야들까지는 아니였어도 지금처럼은 아니였다니깐요...ㅋ




낮 온도가 아직 너무 뜨거워 검은 비닐은 벗겼습니다.
땅이 보이는 것이 배추가 더 좋다고 합니다.

토댁이 보기에도 더 시원하고 싱싱한 느낌이 드네요.^^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땅의 에너지를 먹고 튼튼히 자라서
작년 배추들 처럼
행복한 시잡을 가야겠죠!.








오늘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두 녀석은 개학을 했습니다.
방학 숙제는 다 했는지 어쨌는지 어제 늦게 까지 뭘 하긴 하더니만
그래도 밝은 얼굴로 학교를 가고
둘째 동석인 옥수수 수염으로 끓인 물을 얼려 두었다 담임쌤 갖다 드린다고 행복해 하며 챙겨갔습니다.

늘 두 아이들은 학교가 즐겁습니다.
공부가 즐거운 명석이와
아직 공부가 뭔지, 젊어서 놀아야 한다며 씩씩한 동석이가
행복하고 즐거운 학교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학교가 즐거운 놀이의 샘터이듯이
이 애미도 이제 업이 된 농사가 즐거운 샘이 되어야 될텐데
마냥 즐겁기만 하기엔 "업의 결과"가 무겁게 다가옵니다.

순간순간은 늘 즐거움으로 보내어지는데
두 손에 담겨지는 결과는 내일을 무겁게 합니다.
그래도 놀이와 일이 하나되는 하루는 늘 행복합니다.

새로운 생명을 심고
자라는 과정을 내 눈을 직접 확인하고 내 손으로 만지는 순간의 희열은
내일 다시 일어나게 하는 힘이 됩니다.


님들도 오늘, 놀이와 일이 하나 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제가 주문 넣어드릴꼐욤.. 팍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