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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댁 오늘 뭐 했수?

나무...와 삶의 충만함.

by 토댁 2010. 2. 8.


나무는 심는 것 만큼 가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빽빽히 심어져 있는 산 보다는 나무가 자기 영역을 가질 수 만큼의 여유가 있는 곳이
나무가 자라기 더 적합하기에 간벌이라는 것을 한다고 합니다.

간벌이 된 나무는 여러 곳에서 다시 제 몫을 다 하며 마기막까지 나무로써 역할을 잊지 않습니다.

토댁네는 간벌된 나무를 춥고 긴 겨울을 나기위한 땔감으로 씁니다.





길고 굵은 나무둥치째 가져와 톱으로 적당히 잘라 두어야합니다.

나무를 자르면 많은 것들이 보입니다.

사람들은 얼굴에서 삶을 살아 온 많은 것이 보인다고 합니다.
그런데 나무는 잘라 보면 나무의 삶이 보입니다.
여러분들이 아시다시피 나이테가 제일 먼저 보입니다.




우린 나이테를 보면 신기하게도 꼭 나이테의 수를 세어봅니다.
내 나이보다 많은 지 적은지...
많으면 어멋,,나 보다 나이 많네..나 보다 많은 날들을 지냈네..
적으면 ...심은지 얼마 되지 않는구나...^^


나이테를 가만히 들여다 보면 나이테 하나 하나 간격이 넓은 것도 있고 또 어떤 것은 간격이 좁은 것도 있습니다.
한 나이테라 하더라도 간격이 넓은 쪽과 좁은 쪽이 있습니다.
나이테가 넓은 쪽은 대체적으로 햇빛도 많이 받고 영양도 좋아 쑥쑥 잘 자라는 시기입니다.
나이테가 좁은 쪽은 생육이 힘들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겠죠.


그런데, 톱으로 자라다 보니 나무의 속도 종류에 따라 다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무의 색이다르죠.^^






잘게 잘라져 나온 톱밥들도 그 색깔이 다릅니다.

제가 식물학 전공인데도 불구하고 아직 나무의 종류를 잘 알지 못합니다.
생활 속에서 습득하신 동네 어른들 보다도 더 모릅니다.
삶 중에서 습득에 의해 얻으신 어른들의 지혜는 지식으로 따라 갈 수 없는 무한의 공간입니다.





이 나무의 절단면은 또 다른 것을 보여줍니다.
중심에 원이 두개입니다. 아래의 것은 세개이지요.
어딘가에서 두개와 세개로 줄기가 갈라질 겁니다.

다시 공부하고 싶어집니다.^^;;




단면을 가지고도 나무의 전체적인 모습을 그릴 수 있고,
그 나무가 살아 온 과정을 알 수도 있습니다.
속을 꽉 채운 말없이 제 역할과 몫을 다하는, 태어난 이유를 충실히 이행해가는 저 나무들처럼
제 삶도 채우며 살고 싶습니다.



토댁이 이러저러한 생각하는 동안 나무를 나르던 동석인 힘들었는지 이러고 있습니다.^^









하하하!!!.

뭘 하고 있는지 다 아시겠죠..ㅎㅎ
자슥 땜시 산다더니 하루의 웃음을 선사하는 군요.



아이들은 다시 놀이를 합니다.
작은 나무들을 찾아 잦치기를 합니다.



근데 쩡으니는 왜 울고 있는 거죠..에공..
사진을 보니 통곡을 하고 있군요...
오빠들은 신이 났는데 혼자 울고 있는 걸보니
"오빠들이 나만 뺴고 놀아!"" 인 것 같습니다..
본인에게 물어 봐야겠네요..^^



님들도 하루하루 즐겁고 행복으로 가득차 먼 다음날 나무들의 속 만큼 충만한 시간들이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