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아버님1 제가 못 가시게 했으니 안 가셨을까요? 새벽 꿈에 그리 어디론가 가시더니.... 그날 아침 큰 아버님이 돌아가셨습니다. 저를 무지 이뻐하셨지요. 우리 애들 이름도 다 지어주시고 자주 성주로 들러 묵고 사주시고 국수도 사 주시고 고구마도 캐러 오셨셨습니다. 마지막 병문안에 저만 알아보시더니 그 다음날 그리 가셨습니다. 오늘이 발인날입니다. 근데 전 못가는 군요. 참 산 사람은 살아야한다고 슬퍼할 겨를도 없이 가시는 길 배웅도 못 하고 전 오늘 수확하는 날이라 못 가네요. 기다려주지 않는 얘들인지라 산소가 성주인데도 못 가는군요. 힘들게 호흡하시던 마지막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이제 편안하게 쉬시길 기도합니다. 2009. 3. 1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