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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댁 오늘 뭐 했수?/토마토새댁은 누구여?

우리도 사관학교 있어용~~~

by 토댁 2009. 2. 14.

고등학생에겐 민족사관학교도 있고 대학생도 육군, 해군, 공군사관학교가 있지만

우리에겐 농민사관학교가 있답니다.



예전 할아버지 할먼님들이 지으셨던 지혜에 과학적인 기술을 접목시켜 전문적인 농민을 양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입니다.




지난번 졸업논문 포스팅의 댓글에서 세담님꼐서 이런 말씀을 하셧습니다.





졸업과 동시에 멋진 도전....
그렇습니다.

토댁이 정말 하고 싶은 공부가 생겼습니다.

흙에 살리라를 즐겨 보르던 내남자 따라 아무것도 모르고 귀농해서 10여년이 흘렀습니다.
가르쳐 주는 사람없이 참, 대책도 없이 시작한 농사일은 실패의 반복이었고
주위의 레이더 망에 걸려있었습니다.

쫌 배운 듯한 젊은 사람들이 들어와 얼마나 버티나 보자....라고 하셨다더군요..^^;;

그러던 세월이 10 여년입니다.

밥도 한 번 안 하고 시집을 와서는
일 도우미 할머니들 점심에 새참을 해 대는데 하루종일을 보냈습니다.
달랑 한 끼 준비하는 전 그 전날 부터 다음날 밥상 차리는 순간까지 초 긴장상태였답니다.

그렇게 낮을 보내고
밤은 농사입문과 토마토재배법에 대한 책을 공부했습니다.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으니 혼자 해결해야 했습니다.
지금처럼 넉살이라도 있으면 어디라도 가서 도와달라 했겠지만,
어디를 가야하는지도 모르고 어찌해야 하는지도 몰랐으니...

그렇게 흘러 온 것이 지금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10년 그때처럼 살지 않겠습니다.
배워야 살아남는다는 것을 깨달았기에 이제는 어디라도 배우러 갑니다.
살아 남아야 한다는 큰 의미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제대로 배워 토마토들을 잘 키우고 싶고,
하루하루 커 가는 모습에 기쁨을 느끼면서 어떻게 하면 토마토들이 힘들지 않고 잘 자라게 할 수 있을지
배우고 싶습니다.

그래서 큰 건 하나 사고 쳤습니다.
바로 이것!!!






4년 8학기....대학입니다요..매주 수업있습니다..
성주에서 경주까지 가야합니다.
가면 되지???? 하시겠지만....
이 토댁이 운전을 못 합니다.
장롱면허 있습니다만 도로로 나가면 모든 차들이 나를 향해 돌진 하는 것 같아서리....무서버요~~~

아마 긴 시간 버스타고 또 버스 타고 가야겠지만
전 갈 겁니다..

일주일에 한번이라는 수업은 정말 부답입니다.
하우스일도 많을텐데 하루 종일 빼 먹고 가야한다는 것이 엄청난 갈등입니다.

정말 배우고 싶고 꼭 가야 한다는 것은 아는데 상황이 쉽지는 않군요.

항상 젤 힘든 자기소개서를 쓰고 각종 증명 서류와 원서룰 제출했습니다.

근데!!!!

누가 뽑아 줘야 가지요...
입학을 떡하니 시켜줘야 하는데 말이죠.
경쟁률이 보통이 아니라서리..


님들이 힘겹게 내시는 세금의 일부는 이렇게 저희 농민들의 교육을 위해 쓰여집니다.
그렇기에 이 토댁이 더 열심히 공부하고 배웁니다.
그리고 님들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정말 두손 모아 감사드려요~~~


저 잘 한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