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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2

깨 한 알이 땅에 떨어져.. 여름이 시작되기 전 열심히 씨를 뿌려 두었던 참깨입니다. 가뭄 탓에 싹이 트지 않고, 새들이 쪼아 먹어 다시 씨를 뿌렸던 참깨이지요.^^ 그래도 어느 덧 초록빛 물결로 자라서 푸르름을 자랑하더니 새하얀 꽃도 피우더니 이제는 다른 녀석들과 동거를 시작합니다. 자신을 조금씩 내어 주면서 그렇게 긴 동거를 시작했습니다. 팔 뻗어 하늘을 닿고 싶어 자꾸자꾸 꽃도 피우고 열매도 맺어 봅니다. 허나, 때가 되면 그만하라고 합니다. 낫에 베어져 말려집니다. 고소한 깨소금이 되려고, 고소한 참께가 되려고, 그리고 더 고소한 참기름이 되려구요.. 잘 말라 입이 탁 벌려진 깨방 사이로 한 알의 통깨가 인사를 합니다. "저 이제 다 말랐어요..이제 새로운 여행을 할꺼예요!" 탁탁 두들겨 깨 한 알 한 알을 털어 내고는 내남.. 2010. 10. 7.
수확이 끝난 토마토들. 마지막 모습에 감사해요.^^ 모든 생명들은 마지막이 있듯이 토마토들도 수확을 끝내면 다음을 위해 뿌리도 뽑고 땅심을 기르기 위해 손질을 해야 합니다. 다년생 식물이기는 하지만 수확을 목적으로 할떄는 몇 달만 기르죠. 일본에서는 연구목적으로 수십년된 토마토나무가 있는 것을 사진으로 본 적이 있어요. 어마어마하게 크더군요. 예쁘게 잘 자란 토마토들이 수확을 끝내고 어떤 모습인지 보여드릴께요. 어느 생명이든 마지막으로 가는 모습 자체는 아름다지 않더라도 그 의미는 참 크고 감사합니다. 수확을 끝냈는데도 꼭대기에 하나가 달려 있네요. 혼자 꽃 피우고 열매를 키웠나 봐요. 이제 토마토를 지탱하고 있던 끈과 집게를 빼줘야해요. 하나하나 집고 있는 집게를 빼고 그래야 열매가 상처 없이 예쁘게 자라요. 줄도 풀어 줍니다. 토마토는 혼자 위로 자라.. 2008. 8.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