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웃 블러거님은 나의 에너지

딸랑 동전하나 들고 이거 사 먹으러 갔었답니다.

by 토댁 2009. 10. 1.
제가 쩡으니 만큼 어렸을때 고사리 같은 두 손에 동전 하나가 쥐어질때면
냉큼 뛰어가던 곳이 두 곳 있었습니다.

한 곳은 멍게,해삼 파는 아주머님 가게랑,
한 곳은 연밥 파는 할머니 가게.,,ㅋ

어릴때도 먹는 것은 무지 좋아했답니다.
그래서 제가 통뼈인지도 모르죠....^^
어쨌던 그 덕에 전 튼튼하고 위로가 아니라 옆으로 튼튼히 잘 자랐답니다..ㅋㅋ

오늘 그런 연밥을 보여 드릴려고 합니다.
제 이웃인 연근지기님이 보내주셨답니다.

연꽃이 피고 난 열매가 맺히는 부분입니다.
뿌리인 연근은 우리들이 자주 먹는 연근입니다.




어멋 ..뭐 시커멓고 이상하다!!!
라고 생각하시나요?
잘 익은 것이라서 그렇지요
빈 방이 보이시죠?
그 방 알맹이는 벌써 제가 홀딱 까 먹었습니다..ㅋㅋ










이렇게 아직 덜 익은 것도 있습니다.
그럼 연밥의 자태를 보시겠습니다.



단아한 옆 모습입니다.
작은 컵 같기도 하고
연꽃의 모습을 그대로 가지고 있네요.



연 줄기에 배달려 있던 부분입니다.
아직도 수확한지 얼만 안되니 즙이 나오네요^^

하나하나 살펴보면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답니다.


열매들만 빼 모았습니다.
이제 까서 먹기만 하면 되지요.



달콤하거나 새콤하거나 하는 맛은 없습니다.
단지 씹을수록 담백하고 고소한 자연의 맛이 있답니다.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진 아이들은 "맛이 뭐 이래?"하며 거부 할 수 있습니다.
울 애들도 "어머니, 아무 맛도 없어요. 원래 이래요?" 라 하며 몇개를 더 먹어보더니
"뒷맛이 고소한 것도 있고 약간 씁쓸한 것도 있고....." 라 합니다.




이 표정 좀 보세요.
학교 가져 가서 담임샘을 드린다기에
그럼 사진 한 장 짝자했더니 귀잖은 듯 ......-.-;;
그래도 3개나 챙거가더군요..ㅎㅎ




늘 엄마도우미 쩡으니입니다.
유치원의 동생과 선샌님들 드릴 몫까지 잘 챙겨 갔습니다.

근데 이 연밥을 잘 모르시나봅니다.
오후에 쩡으니를 데리러 갔는데 유치원샘이 그거 뭐예요?라 물으십니다.
허긴 선생님은 아직 20대 초반이시니 아마 처음 보는 것일겁니다.
하여 상세히 말씀 드렸더니 얼마나 신기해 하시는지
자연이 가진 모습을 우린 아직 1% 도 알지 못하고 사는구나,,,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제 추석맞이로 바쁜 날들이 시작되었습니다.
선물도 고르고 음식 장만 준비도 해야하고...^^
전 시어머님이 해 주시는 것 먹기만 하면 된답니다.
저 이래저래 복댕이입니다..ㅋㅋ

추석 명절 잘 보내시구요..
건강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