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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블러거님은 나의 에너지

엄마가 응급처치 받으셨습니다.

by 토댁 2009. 11. 2.

트위터님들의 조언처럼
응급실에서 링거와 영양제 맞으시며 잠드는 엄마를 보고 집으로 왔습니다.


다른 볼일이 있어 대구를 갔다가 급히 동생에게서 전화가 왔씁니다.

엄마가 갑자기 아침에 어지럽증과 구토 증상있어 산가락을 바늘로 따셨답니다.
누워 계시면 안정이 되고 앉아 있으면 땀이 비오듯 하며 어지럼고 심한 구토를 하신다는 겁니다.

급히 트윗에 올렸습니다.
그 급한 상황에도 트윗이 떠올랐습니다.
바로 답변 달아주신 님들 감사합니다.

동생이 응급실로  바로 모시고 왔습니다.

엄마께서 5년전에 세반고리관에 돌멩이가 빠져 한동안 어지럼증을 고생을 하셨고 
그 이후도 종종 어지러우셨습니다.
처방약을 먹어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혹시 뇌혈관에 문제가 있나 걱정하던차
오늘과 같은 증상이 있으셔서 혹시나 정말 뇌혈관문재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비인후과 담담의사샘이 오셔서 문진결과를 보시며 다시 체크하시더니
반고리관에서 다시 돌이 빠진 것 같다하셨습니다.
지난번은 잘 빠지고 잘 들어가는 것이었다면
이번은 잘 안빠지는 것이 빠져 제자리로 돌려보내는 것도 어렵다고 하십니다.
병명을 말하시려다 복잡한지 한글로 "양성@#$$$$" 이라 하셨습니다.
하기야 들어도 모르는 일반인들이니.....
보기들믈게 한참을 친절히 처치를 해 주셨습니다. 어찌나 감사하던지요^^
아직 완전히 들어가지 않았지만 많이 자리를 잡았으니 어지럼증과 구토가 약해지면
퇴원을 하라 하셨습니다.


근처 친구네에 있다가 아이들은 남겨 두고 친구와 응급실에서 엄마와 동생네를 기다리는 순간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아버지 먼저 보내시고 혼자 꿋꿋이 잘 버텨오셨는데 이제 힘드시나 봅니다.
씩씩하시다 생각하고 마음 한 구석 믿었었는데 
오늘을 당하고 보니 엄마는 이제 자식인 우리가 돌보아 드려야 할 연세가 되어 있었습니다.
언제까지나 제 곁에서 나를 돌보아 주실 줄 알았었는데 말이죠.

아버지를 갑자기 보낼때는 정말 철 없던 나이였습니다.
벼 베기가 끝나 횡냥한 들판에 혼자 서 있는 것 처럼 무서웠습니다.
어찌보면 혼자되신 엄마 걱정보다 마음 어리고 정 많은 남동생이 더 걱정되었습니다,
엄마는 늘 든든하고 씩씩하고 쉽사리 무너지시는 분이 아니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오늘 엄마는 정말 힘이 없는
자식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고 오늘처럼 밤에 응급실로 오게 하는 일을 두번 다시 겪게 하고 싶지 않는데
이런 경험을 다시 하게 된 자식들이 안타깝고, 미안해 하셨습니다.

그러지 않아도 되는데
나 아프다고 소리치고, 아리광부리셔도 되는데
마지막까지 자식에게 실오라기 만큼의 짐도 지어주고 싶지 않은 그 끝없는 사랑을
어이 보답할까요?

오늘은 쉬이 잠들지 않을 것 같습니다.

트윗주신 투위터님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