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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댁 오늘 뭐 했수?

기쁜 성탄절 할머니를 뵙고 왔어요..

by 토댁 2008. 12. 25.
기쁜 성탄절!!

메리 크리수마스~~~~

잘 보내시고 계시죵?^^

전 애들 데리고 시어머님이랑 울 어머님 엄마가 계신 병원에 다녀왔어요^^
할머니께선 효병원에 계신답니다.
자제분들이 계시지만 일반적으로 알려진 치매증상이 있으셔서 병원에 계십니다.

명절이나 집안에 일이 있는 날이면 외숙부댁으로 외출을 오시지요..
처음 병원에 입원하실때 보다 지금은 오히려 많이 좋아 지셨어요
기억도 잘 하시고
말씀도 잘 하시고 ......
정신이 맑아 지시는 듯해요.
집에서 모시면 좋지만, 다들 맞벌이를 하시니 어쩔 수 없었지요.




밭에서 일만 하시던 그시절은 할머니꼐서 그리 고우신지 몰랐습니다.
오늘 뵌 할머니는 어찌나 고우시던지
뽀얀피부에 뽈은 아직도 탱탱하시고
손가락도 길쭉길쭉 하시고
눈꺼풀은 축 쳐저 있었지만 눈매 참 고우셨습니다.

오늘 같은 기쁜 사랑이 충만한 날
전 할머니를 만나는 길에 애들을 데리고 나섰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할머니 저녁식사시간에 맞춰 가서 진지드시는거 어머님이랑 도와드렸어요.
전 그 시간이 참 짦았고 가슴에 뭐라 할 수 없는 생각들이 교차하는데
데리고 간 세 녀석들은 마냥 놀기에 바쁘고 그 시간들이 너무 길었던  것입니다.

할머니들을 보고 뭔가를 느껴주기를 바랬던 이 토댁이 아마 너무 성급한 것일까요?
아님,제가 잘 못 가르친 것 일까요?
많이 많이 가슴아픈 날이었습니다.

당연히 매번 오던 곳이라 그랬었을까요?
그래도 오늘같은 성탄절에 뭔가를 생각해 주길 바라는 이 애미가 잘 못 한 것일까요?

오늘은 정말
영어단어 하나, 수식하나 더 외우게 하는 것이 결코 중요하지 않음을
더 깊이 깨닫는 날이었습니다.

이 토댁이 더 현명하게 아이들을 기를 수 있게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