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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댁 오늘 뭐 했수?

처음 만나는 개미알...그리고...

by 토댁 2009. 4. 22.

작년 고추를 심었던 밭을 정리하였습니다.
단지 지난해 장만했던 비닐을 벗겨냈을 뿐인디 어찌나 힘든일이었는지 모릅니다.
많기도 많은 풀을 뽑아가며 조심조심 비닐을 벗겨내는 작업이라 더 힘들었던 가 봅니다.
그래도 비 내린 뒤라 먼지도 없고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주어 일하기는 좋았답니다.







까만 비닐을 덮은 채 추운 겨울을 지낸 뒤라서 인지 ,
날이 다뜻한 봄이 되어서 인지
비닐을 벗기고 난 흙 속에는 꼬물고물 많은 작은 생물들이 있었습니다.

멀리서 보면 아무일 없는 듯 한 흙속의 세상은 이미 너무나 바쁘고 활기 차 있었습니다.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이 토댁도 첨 보았답니다
개미의 알  입니다.
비닐을 벗기니 하얀 알들이 수북하고 까만 개미들이 일하느라 정신이 없다가
저 때문에 놀라 알들을 옮기는 수고를 했지 뭡니까?

아침엔 카메라를 챙겨가지 못해 좋은 그림을 놓치고
점심에 다시 챙겨 사진을 찍어 님들 보여드리고 말꺼얌!! 이러면서 그 자리에 다시 갔더니
아니 언제 다 옮겼는지 깜쪽같이 구멍까지 다 메우고 흔적을 찾아 볼 수 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미안하긴 하지만 땅을 파 보았더니 달랑 알 하나가 보이네요.
더 깊은 곳으로 옮기는 중이었나 봅니다.

알 주변에 개미들이 보입니다.
더 당기지 못해 잘 보이시는지 모르겠네욤-.-;;





이건 많이 보셨죠?

달팽이입니다.
달팽이는 잎에 붙어 잎을 갉아 먹기 때문에 별로 반갑지는 않습니다.





정확한 종은 모르겠지만 딱정벌레과입니다.

이렇게 내 삶고 밀접할 줄 알았으면 곤충학시간에 더 잘 들을껄 그랬네여.
친구랑 수다떠느라 땡땡이 치고 놀러 다니느라,
들어도 아잉~~ 넘 어려워~~~ 이러면서 제대로 공부를 안 했더니......
후회스럽네요..히히





풀이지만 참 이쁜 우리나라 야생화입니다.
주름잎이라고 불러요,,
꽃이 참 예쁘죠?^^

우리나라 꽃들은 서양화에 비해 작지만 소담하면서 자세히 들어다  볼수록 그 아름다움이 감탄스러울 정도랍니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더 많이 알 수록 더 깊이 알수록 정이 많고 아름다운 사람들이 많을 것처럼 말이죠..^^

바로 토댁처럼 말이죠...ㅋㅋ





유충입니다.
무슨 곤충이 될 것였을까요?
다시 흙으로 잘 덮어주고 왔습니다.

투명하고 하얀 것이 무엇이든 그릴 수 있고 될 수 있는 하얀천사 같습니다.




애벌레입니다.
마디마디에 까만 점같기도 하고 돌기 같기도 한 것이 있습니다.
이 녀석도 뭐가 될까요?



    


드뎌 아는 녀석이 출현하셨군요.
네~~~무당벌레입니다.
이 녀석을 해로운 곤충울 잡아 먹는 천척입니다
이로운 곤충이죠.
일부러 잡아다 하우스에 넣기도 한답니다.^^




감추어졌던 작은 구멍들이 뱀구멍아니면 지렁이 구멍인 줄만 알았는데
가만히 들여다 보니 겨울내 따뜻한 흙 속에서 겨울을 지낸 많은 곤충들이 흙을 헤지고 땅 위로 올라온
힘든 역경이 길,희망의 길이였습니다.
물론 지렁이 구멍도 있고 진짜 뱀 구멍도 있겠지만 말이죠..^^





이것은 커다란 누군가의 지나다니던 길인가 봅니다.
땅 속으로 구멍이 펑 뜷여 있고 주변에 배설물도 보이더라구요.
주인장이 궁금하긴 하여 불러 보았는데 출타 중인지 대답이 없네요..히히

멀리서 보면 아무것도, 아무도 없는 듯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우리들이 사는 세상과 같은 또 다른 세상이 있습니다.
가까이서 부딪치며 알아가는 사람을 온전히 이해 할 수 는 없지만
조금씩 조금씩 알아간다면 그 사람의 삶이 얼마나 위대란 삶인가를 알게 되겠죠.
이 세상에서 보잘 것 없는 삶이 없고 초라한 삶 역시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루 종일 흙이랑 놀아도 좋을 듯 합니다.
일 하다 말고 쪼그리고 앉아 사진 찍는 며느리를 보시는 울 아버님...
 아무 말씀도 없는데 괜히 눈치 보여 얼른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사진도 얼른 한 장 만 찍어대느라 엉망입니다만,
그래도 참 좋은 것들 보았습니다.


오늘도 의미있는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