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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댁 오늘 뭐 했수?

그들의 포장마차만 있는 것은..

by 토댁 2009. 4. 17.

토마토수확을 하고 아이들 친구네로 토마토를 배달가는 길입니다.
아이들과 정은이 유치원에서 만나기로 했더니 동석이가 데리고 나오네요.

오빠들이 다녔던 유치원이고 정은이가 다니는 유치원입니다.
늘 깔금하고 정갈한 곳입니다.

매사 시도하고 노력하는 원장수녀님과 선생님들 덕에 아이들은 행복하고 의욕충만합니다.
부모들에게 천천히 가는 기다림을 가르치시고 아이들의 눈 높이에 맞춰 아이들은 보아야한다는
말씀은 내 눈높이로 아이를 다그치던 자신을 뉘우치게 합니다.






아이들의 친구네는 포장마차를 합니다.
부부는 늘 상냥하게 웃습니다.
그들이 금전적으로 넉넉해서가 아니라 마음이 부자이기 때문입니다.
얼마나 경상도에 몰아닥친 피라미드의 쓰나미를 이들도 맞았습니다.
뒤늦게 알게 된 저도 너무 충격이라 뭐라 해줄 말이 없었는데
이들은 웃으며 웃으며 그렇게 살았습니다.

그들도 그 충격으로 얼마를 힘들어하더니 포장마차를 한다했습니다.




그들의 포장마차에는 없는 것이 있습니다.
맘 악한 사람이 없고, 조미료가 없습니다.

그들의 포자아차에만 있는것이 있습니다.
행복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있고, 행복한 아이들을 바라보며 더 행복한 부모들이 있습니다.

내남자는 말하기를
"여기가 포장마차가, 아그들 놀이터가????ㅋㅋㅋ"합니다.
아이들이 있으니 참, 흡연도 줄어드네요..ㅎㅎ





반찬 못 한다고 살림 솜씨 없다고 메추리 반찬을 싸 주었습니다. 이 토댁에게 말입니다.
짭지도 않고 조미료도 없으니 잘 먹는 아이들을 보더니 반찬통 가득 싸 줍니다.
따뜻함과 배려로 행복한 이들이 앞으로도 더 많이 행복해지길 기도 해 봅니다.
제 기도빨이 들을지는 모르지만....ㅋㅋ





앗 ! 이집은 김밥은 없습니다
김밥짐에서 엎어온 내 남자가 손님들과 나눠먹었습니다.
손님이래야 뭐 주인장이랑 아이들의 또 다른 친구네 입니다.
아마 깊은 밤이 아니라서 어른 손님들은 아직 오시지 않았나 봅니다.





유치원에서 원하는 부모들한테 다도 수업을 합니다.
첫날이라 아이들은 포차에 맡기고 수업들으러 왔습니다.
에그.....
손놀림이 둔해 한참을 애 먹었습니다.
우째하는지 당췌 알 수가 없습니다.
차를 걸러 담는 수구(왼쪽 상 작은 주전자 옆 그릇)를 바깥쪽으로 돌려서 손으로 쓰다듬어
바로 놓는다는데 어찌나 어렵던지....^^;;

명상을 같이 하는 우리나라 다도는 절도가 있고 박자가 있다합니다.
털팔이 이 토댁이 잘 따라할런지 첫 시잔부터 헤메다 와 앞으로 걱정이 됩니다.

잘 배우고나면 이 털팔이 푼수토댁이도
한복 입고  다소곳하니 앉아 차를 마시는 귀부인이 되어 있을까요....
음~~~~~~글쎼요...하하하..

좋은 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