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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댁 오늘 뭐 했수?/새댁이 읽은 책은 뭐유?

"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를 읽으셨나요?

by 토댁 2009. 5. 19.

지난번 명석이에게 맞는 책을 해 주십사 부탁드린 글이 있었습니다,.요기 

그 많은 책 중에서 근래에 읽은 것은 buckshot님이 권해주신




공부의 달인 호모쿵푸스
고미숙 지음 ,그린비.








책의 내용 중에서 아이가 선생님에게 왜 호모 쿵푸스라고 묻는 물음에 선생님은
"공부는 "쿵푸" 곧 몸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이지....라고 대답을 합니다.

우리가 공부라고 부르는 일련의 행위들은 곧 학습으로 노자인지 공자인지 헷갈리는디...
배울 學 학과 몸으로 익힐 習 습이 붙여져 지어진 것으로 배워서 몸소 실천하고 몸으로 익힌다는 것이라 했다합니다.

이 책에서도 공부라는 것이 학교에서만 이루어지는것이 아니라 인생을 살면서 인생을 통틀어 배우는 것 공부라 합니다.

또한 공부란 적당한 연령대에 오직 학교에서 하는것이 아니라
살아 있음 자체가 외부와 교류를 통해 뭔가를 끊임없이 학습하는 과정 아닌가  <37쪽>

나는 학교에서 배운 것 보다
나이 들어 삶이란 것을 살면서 더 많이 책을 읽고, 더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 하게 되었죠.

밥을 먹고 물을 마시듯 꾸준히 밀고 가는 항심과 늘 처음으로 돌아가 배움의 태세를 갖추는 하심, 공부에 필요한 건 오직 이 두가지 뿐이다 <중용>  p49

꾸준함과 초심..

늘 힘든 육체적 고통 속에서 너무 힘이 들때는 스스로에게 이야기합니다
처음이야, 이제 시작하는 거야...
자꾸 자꾸 되뇌이다 보면 어느새 나의 발걸음은 끝에 와 있는 걸요..

스승과 친구는 하나다. 스승이면서 친구처럼 속내를 털어놓을 수 없으면 스승이 아니고, 친구이면서 스승처럼 배울 게 없다면 역시 친구가 아니......이탁오..p125

길을 같이 걸어가는 세 친구에게서 그 어떤 하나라도 배울 점이 있다.
친구는 곧 나의 스승이다.

이 토댁의 대학원 스승은 참 나를 힘들게 했습니다.
미국에서 학위 따고 그 곳 대학생들 가르치시다 귀국 하셔서 첫 학생들을 맡으셨는데
철저함과 가차없음이 컨닝하는 학생들의 학점 그 자리에서 날리시고
출석하지 않은 취직한 학생들의 전공 학점 휘리릭 날리시는 통에
나는 중간에 끼여 무지 애 먹었죠.

학위논문 테마 정하는 것도 도움 하나 없이 나에게 선택하게 하셨고(교수님이 정해주는 친구들이 무지 부러웠다능..)
대구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전자현미경 찾아 헤매게 하셨고
내 논문에 본인의 생각이나 의향 하나 내 뱉지 않으셨습니다.
테마 정하는 데 3학기를 보냈고 논문 쓰는데 남은 1학기를 보냈습니다.

낮에는 학과일과 대학원 수업을 듣고'
밤에는 암실에서 전자현미경 사진을 현상해 다음날 체크 받을 때는 조금이라도 정확하지 않으면 가차 없이 찢으셨죠.
다시 밤을 새야했고, ......

논문이 완성되어 내 손에 쥐어 진 그 날 나의 스승은 그녀의 학위과정을 이야기 해 주었습니다.
참으로 혹독하고도 고독했던 그 곳에서의 학위과정 속에서 지식의 채움과 함께 살아남는 방법을 배웠다며
나에게 스승으로서가 아니라 같은 공부를 하는 한 사람으로서 나를 인정해 주셨습니다.

그 당시 나는 그녀에게서
살아남는 방법과 살아남기 위해 맞서는 태도를 익혔습니다.
힘들어도 살아 남고 즐기는 자가 되는 방법을 말입니다.

누구도 질병으로 부터 자유로울 수 없기에
질병을 적대하거나 은유적으로 사유하는 데서 벗어나 질병과 공존하면서 아주 다른 삶의 리듬을 터득...p164

한 쪽 가슴으로도 당당히 할 것 다 하시는 울 엄마!
아직도 재발 없이 건강하십니다.
가끔 세반고리관 돌멩이가 빠져 나와 현기증으로 고생하시지만,
잘 습득하여 대처 하시고 잘 ~~~사시고 있다용!!

화를 복으로 바꾸는 습관 혹은 훈련..
좋으면 좋은 대로 나쁘면 나쁜 대로 다가오는 지금, 여기의 삶을 긍정할 수 있다면 그 보다 더 좋은 운세가 어디 있으랴p170

그런 것 같아요.
부정하는 것 보다 인정하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나쁜 순간에서 내가 배울 것을 찾아 다시는 오류를 범하지 않는다면 그보다 더 좋은 것이 어디 있겠는가...캬~~~공감!!

스승이란 무엇인가? 가장 열심히 배우는 이다. 배움을 가르치는 이, 배움의 열정을 촉발하고 전념시키는 배움의 헤르메스. 그가 곧 스승이다.

늘 아이들에게 좋은 선생님을 만나게 해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과연 좋은 선생님의 기준을 전 무엇이라 생각했을까요?

아이의 말을 경청하기를 , 아이의 눈으로 바라보아 주기를 , 또.....

그 무엇보다 앞서는 것이 바로 열심히 배우는 열정을 가진 선생님이시기를 기도해야 하는거군요,

공부와 공부 사이에 있다는 바로 그것이 공부의 목적이자 이유여야 하다. 고로 공부는 존재의 또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공부하거나 존재하지 않거나!


공부하거나 존재하지 않거나!...^^
이 책에는 정말 좋은 글귀들이 가득하답니다.


늘 책을 읽으면서 이 토댁인 귀 등이나 틀어 올린 머리 속에 연필을 꽂는 습관이 있답니다.
연필을 꽂은 채로 마트를 가는 통에 아는 사람을 만나면 "또 꽂고 다니냐?" 라는 말을 듣기도 하고
얘들은 보기 싫다며 귀에서 빼서 손에 쥐어 주기도 합니다. 

줄을 그으며 다시 한번 눈으로 보고,
텅 빈 책장 속의 읽은 책을 다시 읽으며 다시 밑줄 쫙~~~ 그어 봅니다.
어쩜 그리 읽을 때마다 맘에 와 닿는 글이 다른지요.^^
다시 읽을 수록 새록새록 새롭답니다.

오늘 호모 쿵푸스를 읽으며 쫙~~~그었던 밑줄이
또 언젠가 다른 문장 밑에 쫙!~~~~~밑줄을 긋겠죠!!

공부한답시고 1박2일을 떼어 놓고 자기들을 돌봐주지도 않는 이 애미를
아이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배운다는 것이 고맙고 마냥 걸음마 배우는 아기처럼 즐거운 이 마음을 아이들도 느낄까요?

배운다는 것이 그때는 이렇게 즐거운 놀이임을 핵교 댕길때는 몰랐답니다...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