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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댁 오늘 뭐 했수?/새댁이 읽은 책은 뭐유?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이벵 나갑니다~~~

by 토댁 2009. 8. 8.

"엄마 ..책 읽어주다가 왜 울어???"
라면 찔찔 짜는 저를 이상하게 쳐다 봅니다.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로버트 먼치 글, 안토니 루이스 그림//북뱅크


명석이 책을 사러 서점에 들렀다가 조르는 정은이의 손에 이끌러 산 책입니다.
떠듬떠듬 책 제목을 읽은 정은이의 선택이었죠.

제대로 한글 가르쳐 본 적 없고 작년 6개월 동안
보건복지부에서 시행하는 바우처 어린이 독서 교육 프로그램에서
한달에 한번 책 읽어주시는 선생님이 다녀가신 것이 한글 교육의 전부였습니다.

또래들 보다 조금은 늦은 듯 하지만
친구들 보다 잘 못 읽는다는 스트레스 받지 않고 잘 따라가는 것 같습니다.

요즘은 혼자사 떠듬떠듬 읽어보기도 하고,
한 문장을 무사히 혼자 읽고 나면
휴~~~와 함께 나름 뿌듯함을 느끼는 것도 같구요.

착한 일 하면 책 1권을 읽어 주겠다는 약속을 지키고자 펴 든 책이었습니다.
그리 길지도 않은 동화입니다.



어머니가 갓 태어난 아기를 가슴에 꼭 안고 다독이며 부르는 노래.

                      
                       너를 사랑해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어떤 일이 닥쳐도
                       내가 살아 있는 한
                       너는 늘 나의 귀여운 아기


아기는 점점 자라 집안 을 돌아나지며 온갖 장난을 치고 방은 어지릅니다.
우리 아이들이 그리했던 것처럼.....

그럴때마다 우리가 그랬던 것처럼

때때로 어머니는 한숨지며
" 이 아이 때문에 내가 미칠 것만 같아"


라고 합니다.

하지만, 밤이 되면 다시 아기를 품에 안고 노래르 부릅니다.

너를 사랑해 언제까지나.........


자라고 자라
식사시간에도 놀기만하고, 목욕하는 것 싫어하고
할머니가 오시면 버릇 없이 말할때

때때로 어머니는 생각합니다.
"이 녀석 동물원에라도 팔아버리고 싶은 심정이야!!"


하지만 밤이 되면 아홉살짜리 아이를 품에 안고 노래를 부릅니다.

너를 사랑해 언제까지나........


소년이 점점 자라

십대 소년이 되고
이상한 친구들과 사귀고,
이상한 옷을 입고,
이상한 음악을 듣습니다.


때때로 어머니는 생각합니다.
"마치 내가 동물원에 와 있는 기분이지 뭐야!"


하지만 밤이 되면
다 커버린 아이의 등을 브드럽게 토닥거리며 노래를 부릅니다.

너를 사랑해 언제까지나.......


십대 소년이 점점 자라 어른이 되어 이웃 마을에 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밤이 되면 때때로 어머니는 버스를 타고 아들집으로 가곤 합니다,


이제 한 사람의 어른으로 성장한 그 멋진 아들을 안아봅니다.
그리고 노래를 부릅니다.

너를 사랑해 언제까지나....


어머니는 나이가 점점 늙어 갔습니다.
어느날 아들에게
"얘야 나에게 좀 와 주겠니. 이제 나이가 들어 힘이 없구나"
어머니를 만나러 간 아들은 들릴 듯 말듯 들려오는 노래를 듣습니다.

너를 사랑해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어떤 일이 닥쳐도......

끝까지 부를 수 없는 노래가 되었습니다.

아들은 어머니를 안고 노래를 불렀습니다.

사랑해요 어머니 언제까지나
사랑해요 어머니 어떤 일이 닥쳐도
내가 살아 있는 한 당신은 늘 나의 어머니


그 날 밤 집으로 돌아온 아들은 막 태어난 여자아이를 품에 안고 다독거리며 노래를 부릅니다.

너를 사랑해 언제까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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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자꾸 눈물이 나서 쩡으니 앞에서 흐느껴 울었습니다.
왜 그랬냐 묻지 마세요.
그냥 그랬으니까요.. 
다시 생각해도 가슴에 불덩어리가 치솟아 올라 옵니다.


세 아이를 키우며 이 어머니 만큼 사랑한다 말 한 적 없습니다.
이 어머니 만큼 안아 줘 본 적도 없습니다.
그래도 사랑하는 마음이야 이 어머니 못지 않다 말하겠습니다.
그래서 더 사랑하고 싶습니다.






왠지 이 책을 읽으며
내 어머니가 나에게 말하는 것 같아
얼마나 맘 뭉클하고 따뜻했는지 모릅니다.

어떤 일이 닥쳐도 살아 있는 한 늘 나의 귀여운 아기
어떤 일이 닥쳐도 살아 있는 한 늘 나의 어머니....

나는 아기이자 어머니 입니다.
여러분들도 마찬가지겠지요..

이 책 한 권으로 가슴 따뜻한 기억을 가져 보시기 바랍니다.



ps. 저자인 로버트 먼치는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하고 떠난 그의 두 아이를 기리기 위해
      이 노래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아이가 있는 어느 분이든 두 분께 책을 선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책 읽고 아이의 가장 사랑스러운 사진이 있는 포스트를 트랙백 걸기 꼭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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