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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댁 오늘 뭐 했수?

콩이삭 줍다 초보뱀을 만났네...

by 토댁 2009. 10. 22.

가을은 여러가지 곡식들을 수확합니다.
요즘은 한창 벼베기에 들녁은 바쁘답니다.
군데 군데 콩을 베고 말리고 도리깨로 콩타작을 합니다.

콩을 베고 난 자리에 콩깍지가 저절로 열러 터지며 따에 떨어진 콩 양도 만만치 않아 주워줍니다.
노란콩이 떨어져있는  곳을 찾아 살피며 한 알 한 알 줍습니다.

그 순간!!!
온몸에 전율을 느꼈습니다.

앗, 뱀이다!!

뱀도  앗, 사람이다!!

그렇게 우리 둘은 꼼짝도 못 하고 서로 얼굴만 쳐다 보았씁니다.
"혹 굵은 지렁이일까?  아니야,저건 지렁이가 아니야, 뱀이야..뱀..아 이을 어쩌나...."

한참을 서로 쳐다만 보았습니다
"아이고 콩이삭 줍다 토댁이 뱀에 물려죽는구나..
아~~이렇게 가는 것이였어. 좀 더 착하게 살껄....." 이라며 잘 못 일들의 목록이 머리속을 스쳐지나갑니다.
내남자 부를 힘도 없습니다.

어두운 몸에 줄무늬, 세모난 머리....
난 너를 헤치지않았어, 그냥 콩을 부을 뿐이야. 그러다 우연히 너를 만났지.
그냥 좀 가줄래~~~-.-;;

몇 분의 시간이 흘렀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러고 있어서는 안되겠다 싶어 살짝이 엉덩이를 들고 일어났습니다.
나의 움직을 느꼈을 것인데 가만히 있길래 한걸음 한걸음 뒤로 물러났습니다,
그래도 가만히 있더니, 스르륵 스르륵 몸을 움직여 다른 풀 속 습기를 찾아 가 버렸습니다

야호~~~살았다..
이리 하여 님들은 다시 토댁을 만나게 되었답니다..ㅋㅋ

그 순간 정말 온 몸이 쌰~~~~~ 했습니다.
이렇게 뱀을 만나다니...^^
아마 새끼 뱀인가 봅니다,. 둘다 초보다 보니 저도 나도 어쩔 줄 몰랐지요..ㅎㅎ


이렇게 십년감수를 하고 베어 온 콩은 잘 말립니다.



작은 하우스에 자리를 깔고 베어 온 콩을 가지런히 널고 따뜻한 태양 빛을 받도 잘 마르길 기다립니다.
하우스 안에 가만히 앉아 있으면
탁! 탁! 하는 작은 소리가 들립니다.
콩깍지가 저절로 터지는 소리지요.




색이 벌써 가을색입니다.
잘 말랐지요.
저 안에 콩이 이쁘게 앉아있지요.




저절로 벌어진 콩까지 안에 콩이 예쁘게 앉아 있네요.
한 알은 어디로 갔을까요?^^






여기 떨어져있네[요.
군데 군데 톡톡 터지는 소리와 빈 콩까지사이로 떨어진 콩이 보입니다..




잘 마르고 벌어지지 않은 콩깍지는 도리꺠질로 터뜨립니다.
몇번을 두들겨 도리깨질을 하면 깍지도 벗겨지고 노란 콩이 세상 구경을 하지요,









도리깨질 한 콩들을 바람에 날려 콩까지와 지푸라기들을 날려 보내기를 반복하고 나면
이런 콩들이 보입니다.^^

작업이 끝났냐구요?
아니요~~~~
이제 썩은 콩와 부서진 콩, 벌레 먹은 콩, 껍데기만 남은 콩들을 골라내야 합니다.
밤새 작은 상에 콩을 붓고는 한 알 한 알 다시 실한 녀석들만 골라내야하지요.
밤마다 밤마다~~~~
가을 밤이 긴 이유는 여기에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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