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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댁 오늘 뭐 했수?

가슴 벅찬 주말 ME를 다녀왔습니다.

by 토댁 2009. 10. 26.


결혼 14년차 입니다.
그 동안 귀농을 하였고 ,
아이 셋을 낳았습니다.

재미있게 잘 살았습니다.

그러던 13년 하고 5개월이 되던 어느 순간,,
혼자 까만 선글라스를 세상을 살다가 확~~하고 선글라스가 벗어지듯
내 눈에 콩깍지가 벗어져 나가 떨어졌습니다.

세상은 내 남자는 옛날 부터 그 모습 그대로 있었는데
그 세상과 내남자를 보던 내가 확 바뀌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힘들었습니다.
곱게만 보이고 이쁘게만 보이던 내남자가 이유없이 미워지는 순간이 왈칵왈칵, 불쑥불쑥 튀어 올라 왔씁니다.
그는 그모습 그대로인데 나로 인해 내 시선으로 인해 미워졌습니다.
맘도 불편했습니다.
또 전지전능한 신으로 여겨지는 내남자가
그 역시 위로와 격려가 필요한 인간임을 깨닫게 되는 순간
앞으로 살아가면서 내 몫이 감당할 수 없을 무게로 다가와 무서워졌습니다.

그런 날들을 보내던차,
블러그에 글 올리는 것도, 블러그 나들이 가는 것도 힘들어지던 그런던차
앞서 다녀온 시이모님의 적극 추천으로 ME를 다녀왔습니다.

님들은 알고 계시나요? ME... marrige encounter 입니다.


마크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me가 궁금하시면 요기 보세요..^^
http://dgme.org/menu[1].html 











ME는 혼인한 부부들이 더 깊은 사랑과 풍요로운 혼인생활을 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는 ME 주말에 참가 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ME 주말에서는 더 깊은 사랑의 삶을 위한 대화 방법을 보여 주며, 참가 부부들은 독특한 방법으로 개인적인 체험을 하게 됩니다



 

매리지 엔카운터에 대한 아이디어는 1950년대 말 스페인의 가브리엘 칼보
신부가 착안한 것입니다.

당시 문제 소년들을 위해 일하고 있던 칼보 신부는 대부분의 가정 문제가
불안정한 부부 관계로 부터 생긴다고 확신하고, 만일 부부 사이의 관계를
강화하도록 도울 수 있다면 동시에 청소년들도 돕게 되리라고
생각하였습니다.

한국 me는 1976년에 도입된 이래로 대구 me는 2009년 현재 6200쌍,
사제 128명 수도자 148명이 주말을 체험하였습니다.

 

me의 시작은 신부님으로 시작되었지만 이제는 종교와 이념을 넘어 풍요로운 부부관계를 원하시는
많은 부부들이 자발으로나, 추천으로 찾아 오고 계신답니다.
이번 저희 주말에도 불교와 기독교 신자 부부들이 함꼐 뜻 깊고 풍요로운 주말을 같이 체험하였습니다.

대구 me는 팔공산 한티재에서 마련됩니다.
벌써 그 곳은 화려한 색의 단풍이 산을 물들이고 있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께끗한 하늘에 겁겁이 놓인 산 위로 푤쳐진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 셋은 시어른과 시누가 봐주기로 하셨습니다.
가족들의 배려가 없었다면 어찌 감히 생각할 수 있었겠습니까?
2박 3일긴 시간들을 말입니다.



저희 부부 방입니다. 211호~~~,,




발표실입니다.
주말 프로그램을 여는 주체가 카톨릭이다 보니 기본적인 종교 분위기는 어쩔 수 없습니다.
하지만 분위기가 행사 주체는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체험하는 우리들이 각자 부부 둘 만에 집중하기 때문에 종교적 분위기가 문제되지는 않았습니다.





엎드려도다 나오거든요~~~~..ㅋㅋ
숨는다고 숨어지는 것이 아닌데 내남자는 그저 쑥스러운가 봅니다.
콩꺼풀이 벗겨지고 난 후 
뭔가 우리 부부에게 소통의 필요하고 다시 바라보는 계기가 필요함을 절실히 느끼고 있던 저는 
이모님의 권유가 우리 부부에게 기회라 생각되었고 꼭 참가하여야 한다고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내남자의 의향을 모르던 저는 몇날을 고민하고 망설이다 말을 건냈는데
의외로 그는 가지 않겠다고 부정하지 않았습니다.
하여 평소답지 않게 제가 가기로 밀어부쳤습니다,
때마침 토마토 를 아직 심지지 않아 (이이갸기는 담 기회에~~) 시간적 여유가좀 생겼고 
마침 아이들이 노는 토요일이라 이처럼 좋은 기회는 없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저는 참 자유로와졌습니다.
참 편안해졌습니다.

화성어와 금성어를 사용하던 우리가,
어느날 일방적으로 벗겨진 나의 콩꺼풀땜에 내가힘들었고 그런 나 때문에 이유도 도르고 힘들어 했을 우리가
편안해졌습니다.
내 속을, 그의 속을 서로가 맑은 저 가을하늘 처럼 명백히 꿰뚫어 볼 수는 없지만
대화를 하게되었고
전혀 "지끼지" 않던 ---아 이말 잘 모르시죠..ㅋ 잘 이야기 하지않던...입니다.
내남자가 한마디일지라도 자기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게 되었습니다.




얼굴들면 사진빨 안 받는다고 고개를 숙였는데 ..ㅋㅋ 목덜미가 접힙니다...ㅎㄷㄷ










마지막 수업을 다 마치고
모든 부부는 신부님께로부터 혼인갱신성사를 받습니다.
카톨릭에서는 결혼식을 혼인성사라고 부르며 그 의미를 아주 성스럽고고귀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결혼 5년차부터 30년이 넘는 부부들이 오늘 다시 결혼을 하는 갱신성사를 받았습니다.
너무 가슴이 벅차리 만큼 감격스럽고,
서로 바라보는두 눈에서 처음 그 날 그 순간을 다시 떠 올리며 사랑을 결심합니다.

검은 머리 파뿌리 될때까지, 아프거나 뱡들거나,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떄까지
서로에게 신의를 지켜 사랑할 것을 결심합니다.




해저무는 하늘의 뜨겁고 붉은 기운이
내 맘 속으로 전해오는 가슴 벅차고 뭉클함을 느낍니다.
가을 하늘이 저리 아름다운 적이 있었던가요?

같은 하늘이고 같은 가을이지만 같지 않음은 
내 마음이 변하였기  때문입니다.




시이모님 부부와 저희 부부입니다..^^



저의 올 한 해는 님들이 아시다시피
"자아발견"의 해입니다.

그렇게 결심하고 나서인지 올해는 제게 변화될 수 있는 기회들이 내게 오고
그것이 다시 올 수 없는 기회임을 알고 용기 내어 기회를 부여잡게 되었습니다.

늘 무엇인가를 하면서도 망설이고 결과가 잘 못 될까 걱정하고 염려되어
매사 마음이 불안했었습니다.
그러나 결혼 생활동안 했던 대화를 주말 동안 마음 속의 대화를 꺼림김 없이 쏟아내고
대화를 통해 그것에 대해 염려했던 생각들이 나의 기우였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것을 잘 못 할까 실패할까 두려워했던 마음이 그저 내 맘 때문이란 것을 깨닫는 순간
내 마음이 편안해 지고
내남자에게 대한 내 감정의 표현이 과감해지고 솔직해졌습니다.

주말 체험을 하면서 많은 대화속에서 전 더 솔직해지고 용감해졌습니다.
자아가 자라나는 것 같습니다.
주말체험을 마치고 다시 내 생활로 돌아왔을때 세상은 그 전 그대로 있지만
대하는 내 맘이 달라지니 세상은 달라집니다.
내남자 역시 내 말에 귀기울여줍니다.


이 순간 내가 사랑스럽고 대견합니다.


풍요로움으로 물든 가을이 내 마음에 들어 온 것처럼 행복한 저와 같이
님들도 모두 행복하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