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4년차 입니다.
그 동안 귀농을 하였고 ,
아이 셋을 낳았습니다.
재미있게 잘 살았습니다.
그러던 13년 하고 5개월이 되던 어느 순간,,
혼자 까만 선글라스를 세상을 살다가 확~~하고 선글라스가 벗어지듯
내 눈에 콩깍지가 벗어져 나가 떨어졌습니다.
세상은 내 남자는 옛날 부터 그 모습 그대로 있었는데
그 세상과 내남자를 보던 내가 확 바뀌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힘들었습니다.
곱게만 보이고 이쁘게만 보이던 내남자가 이유없이 미워지는 순간이 왈칵왈칵, 불쑥불쑥 튀어 올라 왔씁니다.
그는 그모습 그대로인데 나로 인해 내 시선으로 인해 미워졌습니다.
맘도 불편했습니다.
또 전지전능한 신으로 여겨지는 내남자가
그 역시 위로와 격려가 필요한 인간임을 깨닫게 되는 순간
앞으로 살아가면서 내 몫이 감당할 수 없을 무게로 다가와 무서워졌습니다.
그런 날들을 보내던차,
블러그에 글 올리는 것도, 블러그 나들이 가는 것도 힘들어지던 그런던차
앞서 다녀온 시이모님의 적극 추천으로 ME를 다녀왔습니다.
님들은 알고 계시나요? ME... marrige encounter 입니다.
마크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me가 궁금하시면 요기 보세요..^^
http://dgme.org/menu[1].html
ME는 혼인한 부부들이 더 깊은 사랑과 풍요로운 혼인생활을 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는 ME 주말에 참가 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ME 주말에서는 더 깊은 사랑의 삶을 위한 대화 방법을 보여 주며, 참가 부부들은 독특한 방법으로 개인적인 체험을 하게 됩니다
이는 ME 주말에 참가 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ME 주말에서는 더 깊은 사랑의 삶을 위한 대화 방법을 보여 주며, 참가 부부들은 독특한 방법으로 개인적인 체험을 하게 됩니다
매리지 엔카운터에 대한 아이디어는 1950년대 말 스페인의 가브리엘 칼보 당시 문제 소년들을 위해 일하고 있던 칼보 신부는 대부분의 가정 문제가 |
me의 시작은 신부님으로 시작되었지만 이제는 종교와 이념을 넘어 풍요로운 부부관계를 원하시는
많은 부부들이 자발으로나, 추천으로 찾아 오고 계신답니다.
이번 저희 주말에도 불교와 기독교 신자 부부들이 함꼐 뜻 깊고 풍요로운 주말을 같이 체험하였습니다.
대구 me는 팔공산 한티재에서 마련됩니다.
벌써 그 곳은 화려한 색의 단풍이 산을 물들이고 있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께끗한 하늘에 겁겁이 놓인 산 위로 푤쳐진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 셋은 시어른과 시누가 봐주기로 하셨습니다.
가족들의 배려가 없었다면 어찌 감히 생각할 수 있었겠습니까?
2박 3일긴 시간들을 말입니다.
저희 부부 방입니다. 211호~~~,,
발표실입니다.
주말 프로그램을 여는 주체가 카톨릭이다 보니 기본적인 종교 분위기는 어쩔 수 없습니다.
하지만 분위기가 행사 주체는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체험하는 우리들이 각자 부부 둘 만에 집중하기 때문에 종교적 분위기가 문제되지는 않았습니다.
엎드려도다 나오거든요~~~~..ㅋㅋ
숨는다고 숨어지는 것이 아닌데 내남자는 그저 쑥스러운가 봅니다.
콩꺼풀이 벗겨지고 난 후
뭔가 우리 부부에게 소통의 필요하고 다시 바라보는 계기가 필요함을 절실히 느끼고 있던 저는
이모님의 권유가 우리 부부에게 기회라 생각되었고 꼭 참가하여야 한다고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내남자의 의향을 모르던 저는 몇날을 고민하고 망설이다 말을 건냈는데
의외로 그는 가지 않겠다고 부정하지 않았습니다.
하여 평소답지 않게 제가 가기로 밀어부쳤습니다,
때마침 토마토 를 아직 심지지 않아 (이이갸기는 담 기회에~~) 시간적 여유가좀 생겼고
마침 아이들이 노는 토요일이라 이처럼 좋은 기회는 없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저는 참 자유로와졌습니다.
참 편안해졌습니다.
화성어와 금성어를 사용하던 우리가,
어느날 일방적으로 벗겨진 나의 콩꺼풀땜에 내가힘들었고 그런 나 때문에 이유도 도르고 힘들어 했을 우리가
편안해졌습니다.
내 속을, 그의 속을 서로가 맑은 저 가을하늘 처럼 명백히 꿰뚫어 볼 수는 없지만
대화를 하게되었고
전혀 "지끼지" 않던 ---아 이말 잘 모르시죠..ㅋ 잘 이야기 하지않던...입니다.
내남자가 한마디일지라도 자기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게 되었습니다.
얼굴들면 사진빨 안 받는다고 고개를 숙였는데 ..ㅋㅋ 목덜미가 접힙니다...ㅎㄷㄷ
마지막 수업을 다 마치고
모든 부부는 신부님께로부터 혼인갱신성사를 받습니다.
카톨릭에서는 결혼식을 혼인성사라고 부르며 그 의미를 아주 성스럽고고귀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결혼 5년차부터 30년이 넘는 부부들이 오늘 다시 결혼을 하는 갱신성사를 받았습니다.
너무 가슴이 벅차리 만큼 감격스럽고,
서로 바라보는두 눈에서 처음 그 날 그 순간을 다시 떠 올리며 사랑을 결심합니다.
검은 머리 파뿌리 될때까지, 아프거나 뱡들거나,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떄까지
서로에게 신의를 지켜 사랑할 것을 결심합니다.
해저무는 하늘의 뜨겁고 붉은 기운이
내 맘 속으로 전해오는 가슴 벅차고 뭉클함을 느낍니다.
가을 하늘이 저리 아름다운 적이 있었던가요?
같은 하늘이고 같은 가을이지만 같지 않음은
내 마음이 변하였기 때문입니다.
시이모님 부부와 저희 부부입니다..^^
저의 올 한 해는 님들이 아시다시피
"자아발견"의 해입니다.
그렇게 결심하고 나서인지 올해는 제게 변화될 수 있는 기회들이 내게 오고
그것이 다시 올 수 없는 기회임을 알고 용기 내어 기회를 부여잡게 되었습니다.
늘 무엇인가를 하면서도 망설이고 결과가 잘 못 될까 걱정하고 염려되어
매사 마음이 불안했었습니다.
그러나 결혼 생활동안 했던 대화를 주말 동안 마음 속의 대화를 꺼림김 없이 쏟아내고
대화를 통해 그것에 대해 염려했던 생각들이 나의 기우였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것을 잘 못 할까 실패할까 두려워했던 마음이 그저 내 맘 때문이란 것을 깨닫는 순간
내 마음이 편안해 지고
내남자에게 대한 내 감정의 표현이 과감해지고 솔직해졌습니다.
주말 체험을 하면서 많은 대화속에서 전 더 솔직해지고 용감해졌습니다.
자아가 자라나는 것 같습니다.
주말체험을 마치고 다시 내 생활로 돌아왔을때 세상은 그 전 그대로 있지만
대하는 내 맘이 달라지니 세상은 달라집니다.
내남자 역시 내 말에 귀기울여줍니다.
이 순간 내가 사랑스럽고 대견합니다.
풍요로움으로 물든 가을이 내 마음에 들어 온 것처럼 행복한 저와 같이
님들도 모두 행복하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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