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새댁 오늘 뭐 했수?

겨울내내 무우는 어디에 저장하죠?..

by 토댁 2009. 11. 13.

비 내리는 아침입니다.
수능시험을 잘 치루고 지금은 편히 쉬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니네요, 또 논술시험이 있군요..에고고..
저희땐 그냥 시험치고 그 성적에 맞는 대학과 학과를 지원해 원서를 내고는
간단한 면접을 보는 것이 끝이었는데 지금은 너무 많이 바뀌어 잘 모르겠더라구요.

아무튼 긴 시간의 노력의 결과가 원하는 대로 이길 바래봅니다.
생각대로 *....^^


모든 결과들이 꼭 길고 힘든 과정을 거쳐야 완성되듯이
토마토새댁은
씨앗을 뿌려 물을 주고 영양분을 주어 잘 기른 무우를 수확하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그런데 그 긴 과정 속에서도 순간 어떤 영향으로 결과가 바뀔 수도 있지요.
저희도 지난번 갑자기 추운날 이파리들이 얼어버려 그 맛있는 무우청 씨래기를 만들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작년에는 많이 말려서 일년내내 먹었는데 말이예요..^^

이렇게 말이예요.

 

작년 메달아 놓은 무우 씨래기 사이로 행복해 하는 동석이가 참 이쁩니다.




무우는 잘 자랐습니다.
알이 큰 것도 있고 작은 것도 있답니다.
한 날 한 시 같이 씨앗을 뿌렸는데도 그 잘람이 다르네요.^^







이것 보세요..
이파리들의 푸르름이 덜 하죠.
너무 속상합니다.
그래도 어쩔 수 없네요.
하늘이 하는 일을 어찌하겠습니까?
날씨의 이상은 우리의 생활습관을 다시한 번 깨닫게 하는 기회인 것 같아요.
되도록 녹색의 푸르름이 우리를 감쌀 수 있게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노력을
많이 해야겠습니다.



울 아버님 트럭이 오늘의 무우운반 일을 맡았습니다.
저희 애마가 편히 쉬러 간 이후로 저 녀석의 할일이 많아졌습니다.
계속 수고를 부탁해~~~






나란히 나란히 누워있는 무우들..




허걱...
무우를 뽑으니 뭐가 툭 하고 떨어집니다.
으그...벌레군요..
어찌나 잘 먹었던지 살이 포동포동..^^




어허..
이 녀석 좀 보세요.
이파리 속에 숨었네요.
니가 숨어있으면 모를 줄 알고..찾았당!!  히히









무우 이파리들을 잘라 정리를 합니다.
작은 것들은 동치미를 담기 위해 따로 정리를 합니다.




다 다듬어 놓은 무우는 저장을 해야 합니다.
김장도 해야하고 겨울 내내 잘 저장해 놓았다가 하나씩 꺼내어 맛있는 반찬도 해야하니깐요.
그럼 어떻게 저장하죠.
냉장고에 보관하기엔 너무 양이 많구요
저온창고에 넣어둔다는 농가들도 있지만 저희는 저온저장고가 없답니다.......어쩌죠...


옛 우리 어른들이 그러했듯이 아버님의 뜻에 따라 땅에 묻습니다.
깊은 구덩이를 파고 겨울내내 넣어둡니다.




한시간 내내 내 남자가  삽질한 구덩이 입니다.
삽질하다 허리 휘겠다고 힘들어하면서도 깊이 팠내요.
바닥에 짚을 깔고 무우를 하나씩 하나씩 차곡차곡 넣어 둡니다.






울 꼼꼼한 아버님이 넣으십니다.
수확한 양들이 다 들어가야 할텐데요..




와우~~~다 들어갔습니다.
당분간 먹을 양이랑 무우말랭이 할 양을 덜어 놓고는 수확한 무우가 쏙 들어갔네요..
으미....이것처럼 딱 맞을땐 참 기분이 좋습니다.




가득한 무우 위에다 다시 짚을 덮습니다.
짚은 미생믈도 많지만 보온재로서도 탁월하니깐요.






무우 위로 비닐을 덮고 다시 흙을 덮어 묻어 둡니다.
비닐이 없었던 시절에 짚으로 단을 만들어 덮었다고 합니다.
지금도 볏짚단이 좋다고 하시는데 요즘은 짚을 구하기도힘들어요.,
소 사료값이 비싸 소를 기르는 축산농가에서 벼를 베기도 전에 미리 벼짚을 계약을 해둔답니다.

벼 베기가 끝난 논에 하얀 덩이를 보셨죠.
누군가는 공룡알이라고 부르기도 하더군요..ㅎㅎ



곰곰히 흙으로 잘 덮어 묻어 둡니다.
다음달 김장하는 날 캐 내어 김치 사이사이 큼지막하니 썰어 넣어두면
시원하니 맛나지요.


토마토새댁네는 겨울 먹거리를 하나씩 하나씩 준비해 둡니다.
결과를 가지기 위해 말없는 과정을 힘들고 인내해야 하지만 그래도 즐거운 작업입니다.

비온 후 추워진답니다.
건강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