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새댁 오늘 뭐 했수?/새댁이 읽은 책은 뭐유?

몰입의 즐거움을 느껴 보셨나요? ^^

by 토댁 2011. 1. 22.

공부란 것이 그리 즐겁지만은 않은 고2.
참 더웠던 여름.
일요일에 친구들이랑 공부를 하러 학교를 갔었습니다.
구실은 공부였는데 그 시간의 반은 아마 수다였지 싶습니다.
얼마나 더운지 창가가 앉아서도 뚝뚝 땀이 떨어지자 친구들이랑 대야를 하나씩 구해와서 물을 담고
발을 담구고 있었습니다.
잠시나마 시원했지요.
그때 국사를 공부했었습니다.'
한 쪽 페이지에 지도 그림이 그리져 있던...
유난히 국사에 약해서 신경을 쓰고 보는데 잠시였는 듯 했는데
친구들이 흔들어 고개를 들어 정신? 차렸습니다.

국사 시험에 그 페이지 내용을 묻는 문제가 나왔는데 그 순간의 짜릿함이란...
그날 본 그 페이지가 그대로 떠오르는 것이었습니다.
마침표 하나까지도.....
그 순간의 희열과 흐르는 땀을 훔쳐내며 쏟았던 내 정성의 결과!

그것이 지금 뒤돌아볼때 진정 몰입이었는지 집중이었는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 시간의 즐거움을 충분히 맛 보았습니다.


무아지경!
조오련 아저씨가 무아지경에 대해 이야기한 것을 기억합니다. 연습 도중 본인의 찰나의 순간이 몇 시간의 흐름이었으며 훈련의 고난은 느끼지 못했다는.....

어떤 목적과 힘든 과정에서 집중이나 몰입은 그 힘을 발휘하고 그 즐거움은 배가 되는 것 같습니다.














삶을 훌륭하게 가꾸어주는 것은 행복감이 아니라 깊이 빠져드는 몰입이다. 달리 표현하자면 되돌아보면서 행복을 느낀다. 몰입에 뒤이어 오는 행복감은 스스로의 힘으로 만든 것이어서 우리의 의식을 그만큼 고양시키고 성숙시킨다.



몰입의 경험은 배움으로 이끄는 힘이다.
사람은 몰입을 낳기에 좋은 활동, 곧 정신노동이나 능동적 여가 활동을 할 때 비로소 몰입을 경험한다.
몰입의 즐거움 미하이 척센트미하이 지음.


너무 짧은 기억력의 소유자인 토댁은 자연스럽게 무엇이든지 열심히 하는 성격이 완성되었는데..ㅎㅎ
학위 논문 실험을 하면서도 머리가 나쁘면 손발이 고생한다고
실험실에서 밤샘을 밥 먹듯이 하고 한 실험 또 하고, 현미경 사진 찍고 또 찍고....
그 때는 필름인화 작업도 우리가 직접했었습니다.
사진을 몇 장인지도 모를 필름을 안고 암실에서 작업을 하고 나오면  다음 날  해는 중천에 떠 있었습니다.
친구들이 엉망의 모습으로 나오는 절 귀신보듯 했었죠..ㅋㅋ

난시라 춧점 맞추기도 얼마나 고생했는지..
인화한 사진 말리려고 실험실 벽도 모잘라  지도교수님 연구실 벽에 사진을 세워 두었었지요.
그때는 힘든 줄도 몰랐고 쭈욱 늘어진 사진들 속에서 한 장 건질 것이 나오면 얼마나 기뻤었는지...

리처드 파인만의 발견하는 즐거움을 나도 느꼈고( 물론 같은 발견은 아니지만..ㅋㅋ)
히로나카 헤이스케의 학문의 즐거움도 느껴 보았습니다.

이번 몰입의 즐거움을 읽으면서
내가 지금껏 이유가 무엇이든간에 뭐든지 열심히 하는 것이
틀리지 않은 길이며 그 방법이 나를 좀 발전하는 자아를 만드는 하나의 방법임을 알았습니다.
난각탈출의 해인 올 해..
난 내가 가진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한 것이 참 좋은 열매였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여가에도 수동적여가, 능동적 여가를 즐기는 방법이 있는데
능동적 여가에 해당하는 땀을 흘리며 운동을 하고 느끼는 행복감이나 즐거움이
수동적 여가인 TV시청보다 3배가 넘는 행복감이나 즐거움을 맛본다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수동적 여가를 즐기는 이유는
운동복으로 갈아입는 과정이 싫기때문이라고 합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러하네요.
그 과정이 좀 귀잖고 싫어 큰 즐거움을 알면서도 포기하게 되는 자꾸 편안해지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올해는 그 하기 싫은 과정을 견디어 넘어 즐거운 능동적 여가를 즐기고
내가 가지고 있는 좋은 장점을 더 발전 시켜
나약한 자아를 당당히 내 보일 수 있는 연습을 자꾸자꾸 해야겠습니다.

나는 내가 참 보잘 것 없고 형편 없는 사.람.으로 생각했었는데
뒤돌아보니 쫌 괜찮은 사.람.이네요..히히


다음 책은 Getting Things Done 에 도전해 보겠습니다.
이 책에 관해 두 분이 리뷰하신 것이 있는데요.
INUIT님 http://inuit.co.kr/1496
쉐아르님 http://futureshaper.tistory.com/206

참고하셔서 우리 한 번 같이 봐요^^


PS) 이런 즐거움을 내 아이들은 나보다 일찍 더 많이 느끼며 살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