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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녀석이야기

가난 속에 놓여진 그는 정말 행복할까요?

by 토댁 2008. 10. 19.
저희 집 둘쨰는 동석입니다.

늘 환한 미소가 주위 사람들의 맘까지도 환~~하게 만들어주는 능력이 있는
참 좋은 녀석입니다
.

이 녀석 가끔 놀래키는 일을 합니다.
말 하는 솜씨도 제법입니다.
그래서 전 그녀석을 " 친구야~~~"라고 부릅니다.,
힘든 제 맘이 친구처럼 편안해 지거든요.



미소가 멋지죠?^^


그런데 이 녀석!!

1학년 첨 소풍을 가서는 사마귀랑, 메뚜기, 여치를 잡아
친구들에게 팔아서 돈을 벌어??? 왔었습니다.
어찌나 황당하던지 머리 속이 햐얗게 백지가 되어버렸습니다.
아니, 벌써 부터....
곤충들이 무서워 잡지 못하니깐 지가 잡아서 일일이 음료수 병이 담아주고
받은 돈이라합니다.


3학년인 이번엔 포캣몬스티커를 팔아서 3000원을 벌어 왔습니다.




벌어(?) 온 돈을 보고 기가 차 아무말 못하다가
너에게 스티커를 산 친구들은 너의 스티커에 만족을 했는지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그 스티커는 좋은 것이라 얘들도 만족했다는 것입니다.


이 녀석 필기구는


참으로 오랜만에 보는 몽땅연필입니다.
저 초등학교 저학년때 볼펜 뒤에 꽂아 쓰던 것이 생각납니다.

왜 돈을 버느냐 물었습니다.
"용돈을 막 써 버려서 부족하니깐 내가 벌어서 용돈 쓰려고....."
음~~~~~  -.-;;

용돈을 계획적으로 쓰고 용돈기입장을 꼭 쓰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우리는 가난합니다.
쪼매 많이 가난합니다.
준비 없이 귀농하였고,
어쩔 수 없이 ***하는 바람에 이자로 나가는 액수가 만만치 않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일해도 아이들에게 충족하게 뭐든지 해 줄수 없습니다.
또, 제가 너무 솔직해 아이들에게 우리의 상황을 이야기하기 때문에
아이들도 우리가 넉넉치 않게 살아간다는 것을 압니다.
어느 부모나 100% 충촉시켜줄 수는 없지만 최대한 투자는 하겠죠.

이러한 상황 속에 놓여진 아이들이 
그들이 과연 행복한가를 묻고 싶습니다.
풍족하다고 행복하다는 것이 성립되지는 않지만,
부모가 넉넉하지 못해 
놓여진 상황이 싫거나 부모가 미워지진 않을까요?

그들은 지금이
행복하냐 물으면 행복하다고, 좋다고 말 하지만.....  

전 그들이 지금처럼 어쩔수 없이 놓여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 하며 밝게 일어설 수 있는 힘이 키워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그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그 감사를 베풀 수 있는
맘의 힘이 길렀으면 좋겠습니다.

이 가난 속에서
내 아이들은 정말 행복할까요?

복잡한 맘을 가눌 길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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