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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댁 오늘 뭐 했수?

나랑놀던 그 자리에 그녀랑 놀고 있는 내 남자!!

by 토댁 2008. 11. 2.


깜빡하고 있던 지인의 결혼식에 후다닥 준비하고는
정은이만 데리고 나섰습니다.
애들 다 덜꼬 가면 혼주님께 민폐인지라..ㅎㅎ
쪼매묵는 정은이 델꼬 불이 나게 쌩~~~하게 달려 대구까징 날았습니다...
뱅기 타공  아니, 아니, 연식 오래 되신 자동차타고.고고 씽~~~




으미~~억수로 맛있어 보이는디
쇠고기 아니날까봐 쇠심줄이라 칼 들고 써는데 팔목이 아팡..헥...
배부르게 먹긴 했는디 이분 저분 인사하고 오는 내내 니글거림이란...-.-;;


성주로 들어길에 모교에 들러서는
결국 니글거리느 배를 움켜쥐고 학생식당에 쫓아가
고추장 팍팍 넣은 비빔밥을 한양푼이 먹었씁니다.
얼큰족들은 이런 것을 먹어 줘야 해용...
정은이까지 얼큰하게 먹고는 ....
200원짜리 자판기 커피 한 잔 ...
행복은 이런 것...끄~~~윽!!



넘 좋아하던 담쟁이가 어찌나 많이 자랐던지
지난 세월을 돌아보게 만들더군요..아~~~오래 됐구나..내가~~




이 담쟁이의 향기를 맡아 본 적이 있으시나요?
작은 창문 사이로 바람에 실려 들어오는 ...
음~~~ 뭐랄까....첨 맡았던 달콤함과 향긋함...
그리고, 담쟁이는 한 잎사귀에서 기공(숨쉬는 구멍이래요)의 성장 과정을 다 볼 수 있는 특징을
지니고 있답니다.



학교에도 가을이 와 있었습니다.
정은이 솜씨예요~~~
카메라가 정은이 손을 떠나지 않는 바람에 전 따라다니기만 했네요..^^



가을은 국화로 이야기하죠~~~
정은이 한 샷~~



어쩜   "v"는  덤으로 따라 다닙니다..ㅎㅎ
카메라 앞에 선 머슥한 우리 촌 넘들...ㅎㅎ


새로운 건물들이 넘 많이 생겨 이름도 다 모르겠구요.
어찌나 낯설든지...
근데 주위가 들판이였던 옛날 보다 지금은 아파트가 많아
가족끼리 잠시 즐기러  온 사람들이 많았어요.
그 모습이 대학이라는 것이 상아탑이라는 의미보다 공동체 속으로 스며들어가는 
사람사는 일면인것 같아 좋았씁니다.


내 남자와 내가 놀던 그 곳에서 '
그녀와 내 남자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하고 놉니당.
배..신..자...



자연과학대학 건물 앞 작은 언덕...
친구가 아빠 캡틴큐를 몰래 가져와 과동기들이랑 앉아 한 뚜껑씩 맛 보았던 자리인데..
글쎄 "애기자운"이라는 야생화의 군락지라네요...
아궁, 우리가 얼마나 궁뎅이 대고 앉고 뒹굴었는디...
애기자운도 그 옛날 우리의 비밀들을 들어 알고 있겠죠..
앗, 비밀인디.....지켜줭~~~~ㅎㅎ


연구실엔
교수님이 자리를 지키고 계시공
학생님들은 한 분만 계시공....헉..
오랜만에 뵙는 분들이란 넘 반가왔습니다.'
저희가 쪼매 별난 학과커플이라....ㅋㅋ <--닭살 행각들은 안 벌였어여. 오해하심 싫엉.

당차고 기 세던 울 지도교수님 땜시 저 고생 무지 했져요.
근데 그런 힘들었던 시간들이 지금은 참 고마울 따름입니다.
그렇게 견디고 이겨내는 방법들을 그때 배우지 못했다면
세상살이 힘들때 넘어져 일어나지 못했을거예요.
그 때를 미안해 하시는 이제는 큰 언니 같은 분이
제가 미안했다 말씀하십니다.
제가 더 고마운 것을요....

지금 내가 다시 힘듦에 놓여 있다면
이 시간들은 또 다시 내게 배움을 주러 온 시간들임에
감사하며 일어서는 방법을 배우겠습니다.

힘들었던 많은 시간들이지만,
참으로 아름다웠던 나의 학문에 대한 열정의 시간들이
지금은 보고 싶습니다.


님들이 가졌던 지난날 아름다웠던 열정은 뭐예염???
늘 ~~~~행복과 즐거움이 가득한 하루가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