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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초4

파란 트럭 위의 만찬. 새벽녘 비바람이 치기 시작하는 거센 소리에 잠이 깨었습니다. 헐... 벌초 가야하는 날인데 ... 많은 분들이 오늘 벌초를 하시기로 정하신 것 같습니다. 다른 지역은 비 오지 않았는지요?^^ 약속된 날 인지라 예초기와 낫 톱 등을 모두 실고 내남자는 떠나고 아이들이랑 저는 못 갔습니다. 늦은 아침이 되어서야 날이 깨어나고 동서를 어머님이랑 쩡으니만 준비한 점심을 실고 선산으로 갔습니다. 예초기를 이용한 남자분들의 손은 벌써 덜덜 떨립니다. 파란 색 트럭 위에서 준비해 간 점심을 차려놓고 맛있는 식사를 했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맛난게 먹는 우리들의 모습에 흐믓하셨겠죠?^^ 아주 먼 훗날에도 이런 모습이 그려질 수 있을까요?^^;; 벌초하시는 모든 분들 조심히 다녀오세요^* iPhone 에서 작성된 글.. 2010. 9. 12.
7 대조 할배는 깻잎을 좋아했어. 어떻게 아냐고? 태풍 피해는 없으셨는지요? 토댁네는 감사하게도 아무 일도 없이 잘 지나갔습니다. 태풍 속에 토댁이는 아버님이랑 내남자랑 벌초를 갔습니다. 조상님들께서 이 산 저 산 계시는지라, 가까이 사는 우리가 짬짬이 몇 군데는 미리 해 놓기로 했습니다. 8대조 할아버님 산소위에 들깨가 홀로 자라고 있네요. 아마 너므너므 좋아하셨던가봅미다. 몸은 벌초를 갔으나, 진작 저는 자연의 품 안 이었습니다. 계속 저만 따라다니는 나비. 제 몸빼 바지에 편히 날개 펴서 앉아있는 이 녀석.. 참 본의 아니게 드러나게된 이름 모를 새의 둥지. 어쩜 저리 새파랄까요?^^ 들녁의 벼. 새하얀 꽃을 피웠습니다. 빨리빨리 걸을때는 몰랐는데 한 걸음 멈춰 둘러 보니 많은 것이 보입니다. 흰 날개 쫙 펴고 있는 걸 보니 이 녀석은 나방입니다... 2010. 9. 3.
벌초 하셨나요? 해가 쨍쨍 났다가 후두둑하고 여우비가 내렸습니다. 벌초는 하셨는지요?? 이 토댁은 오늘 상주에 친정아버지 벌초를 다녀왔습니다. 아버지의 묘 주위 잔디는 13 년 째 잔디 심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온통 소나무인 탓으로 잔디가 죽어가고 있느 것이라고 어른들은 말씀하십니다 제가 결혼 한 그해 아무 준비도 없이 급작스런 아버지의 죽음을 맞이하였습니다. 이제사 남산 위의 철갑을 두른 듯 서 있는 소나무의 뒷면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작은 솔방울 맺고 푸르름을 상징하는 소나무. 어머니 는 당신 돌아가시면 다른 곳으로 옮기라 하십니다. 지난 해 다녀온 산소 주변이 확 달라져 깜짝 놀랐습니다. 아래 땅 주인분이 과수원하신다고 나무 정리를 하신탓에 시야가 시원해졌습미다. 그래도 180 도 변한 산소를 보고 어찌.. 2010. 8. 30.
눈물은 단지 하늘이 눈부셔서입니다. 토댁이 집에 도깨비가 한 분 사십니다. 그 도깨비가 하우스 일하는 제게 소리칩니다. "상주 갈건데...갈래??" 엉!!..이 무슨 ...웬 상주.... 상주에 누가 있냐구요? 네... 사랑하는 아빠의 산소가 있지요. 엉겹결에 바지만 갈아 입고 물만 챙겨 나섭니다. 전날 예고도 없고 며칠전 계획도 없습니다. 우리집 도깨비는 종종 예고 없이 일을 벌이는 통에 이 토댁인 얼렁뚱땅 따라 나서고 집 치우고 나가요~~는 없습니다. 설거지하다가도 걸레질하다가도 그냥 나섭니다. 찝찝하지 않냐구요? 뭐 아시다시피 딱히 이 토댁이 성격이 그리 깔끔하지도 않고 그러한 일에게 중요성을 두기 보다 같이 가자하는, 같이 하자하며 내 미는 손을 잡고 그냥 가고, 그냥 합니다. 다녀와서 해도 되는 일은 두고 가지요..^^ 코 앞에 .. 2009. 9. 10.